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성격장애 첫번째 장
    카테고리 없음 2022. 9. 15. 18:16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각자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도 모두 다르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본인과 다른 생각을 갖고 행동할지라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때로는 우리의 상식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각자의 개성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많이 부적절한 행동을 반복하며 주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사람들 말이다. 함께 있는 사람뿐 아니라 본인의 삶까지 망가뜨려 결국 고통과 파멸로 만드는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들이 있다. 

        

        삶이 괴롭고, 사람들 간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면, 성격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하지만 모든 심리적인 문제가 성격적인 문제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부적응 문제나 심리적인 고통은 무난하게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부정적인 사건(예: 사고, 질병, 실직 등)을 겪으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것들과는 다르게 개인의 성격 때문에 힘든 삶의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처럼 어린 시절에 시작하여, 서서히 발전해 성인기에 개인의 성격으로 굳어진 특성이 부적응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를 성격장애(personality disorder)라고 한다.

     

        이러한 성격장애를 정신건강 분야에서 분류하는 체계로 DSM-5(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13)가 있다. DSM-5에서 성격장애의 진단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개인의 지속적인 내적 경험과 행동 양식이 그가 속한 사회의 문화적 기대에서 심하게 벗어나야 한다. 이러한 양식은 다음의 영역 (1) 인지(예:자신, 타인, 사건을 지각하고 해석하는 방식), (2) 정동(예: 정서 반응의 범위, 강도, 불안정성, 적절성), (3) 대인관계, (4) 충동 조절 중에서 2개 이상의 영역에서 나타나야 한다. 둘째, 고정된 행동양식이 융통성이 없고 개인 생활과 사회생활 전반에 넓게 퍼져 있어야 한다. 셋째, 고정된 행동양식이 사회적, 직업적, 그리고 다른 중요한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기능의 장애를 초래해야 한다. 넷째, 양식이 변하지 않고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으며, 발병 시기는 적어도 청소년기나 성인기 초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어야 한다.

     

        성격장애의 모습은 보통 청소년기나 성인기 초기에 나타나게 된다. 성격장애란 시간이 흘러도 거의 변하지 않고 지속되는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을 의미하는데, 성격 장애 유형에 따라 변하는 정도가 다르다. 예를 들어, 반사회성 성격장애나 경계선 성격장애는 나이가 많아지면서 정도가 개선되기도 하지만, 강박성 성격장애나 분열형 성격장애는 나이가 들어도 거의 변화가 없을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더 악화되기도 한다. DSM-5에서는 성격장애를 10가지 하위 유형으로 구분하여 크게 3가지 군집, 즉 A군, B군, C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A군 성격장애는 기이하고 괴상한 행동특성을 나타내는 성격장애로 편집성 성격장애, 분열성 성격장애, 분열형 성격장애가 이에 속한다.

     

        편집성 성격장애는 타인에 대한 강한 불신과 의심을 가지고 있어,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서 사회에 부적응을 보이는 성격 특성을 말한다. DSM-5의 진단기준에 따르면, 타인의 동기를 악의를 갖고 하는 행동이라고 해석하는 등의 불신과 의심이 성인기 초기에 시작되어 여러 상황에 나타나야 한다. 또한 다음의 7가지 특성 중 4개 이상의 항목을 만족하여야 한다.

     

          (1) 충분한 근거 없이 타인이 자신을 착취하고 피해를 주거나 속인다고 의심한다.

          (2) 친구나 동료의 성실성이나 신용에 대한 부당한 의심을 한다.

          (3) 정보가 자신에게 악의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부당한 공포 때문에 터놓고 이야기 하기를 꺼린다.

          (4) 타인의 말이나 사건 속에서 자신을 비하하거나 위협하는 숨겨진 의미를 찾으려 한다.

          (5) 원한을 오랫동안 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자신에 대한 모욕, 손상, 경멸을 용서하지 않는다.

          (6) 타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자신의 인격이나 명성이 공격당했다고 인식하고 즉시 화를 내거나 반격한다.

          (7) 이유 없이 배우자나 성적 상대자의 정절에 대해 반복적으로 의심한다.

     

        이런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과 지속적인 갈등을 겪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며, 우울증, 공포증, 강박장애 등 정신장애를 나타낼 가능성도 높다. 특히 강한 스트레스가 주어질 때는 짧은 기간 동안 혼란을 느껴 망상장애나 정신분열증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있다. 임상에서는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많으며, 일반 인구의 0.5~2.5%의 유병율로 보고된다.

     

        분열성 성격장애는 타인과 친밀한 관계형성에 관심이 없고, 감정표현이 부족하여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나타내는 성격장애이다. DSM-5의 진단기준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대인관계에서 감정표현이 제한적인 특성이 생활 전반에 나타난다. 또한 다음의 특성 중 4개 항목을 충족시켜야 한다.

     

          (1)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을 포함하여, 친밀한 관계를 원하지도 즐기지도 않는다.

          (2) 거의 항상 혼자서 하는 활동을 선택한다.

          (3) 다른 사람과 성 경험을 갖는 일에 거의 흥미가 없다.

          (4) 만약 있다고 하더라도, 소수의 활동에서만 즐거움을 얻는다.

          (5) 직계가족 이외에는 가까운 친구나 마음을 털어놓는 친구가 없다.

          (6) 타인의 칭찬이나 비평에 무관심해 보인다.

          (7) 정서적인 냉담, 무관심 또는 둔마 된 감정 반응을 보인다.

     

        이들은 마치 인생의 목표가 없는 것처럼 무기력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특히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짧은 기간 동안 망상장애나 정신분열증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있다. 분열성 성격장애의 유병율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게 없지만, 남자가 약간 더 많고 심각한 모습을 보인다.

     

        분열형 성격장애는 기이한 생각이나 행동을 나타내어 사회적 부적응을 초래하는 성격장애를 말한다. 이 성격장애는 분열성 성격장애와 아주 유사한 부분이 많지만, 대인관계의 불안함과 더불어 경미한 사고장애나 기괴한 언행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DSM-5의 진단기준에 따르면, 다음의 특성 중 5개 이상의 항목을 충족해야 한다.

     

          (1) 관계망상과 유사한 사고(분명한 관계망상은 제외된다.)

          (2)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괴이한 믿음이나 마술적 사고

          (3) 신체적 착각을 포함한 유별난 지각 경험

          (4) 괴이한 사고와 언어

          (5) 의심이나 편집증적인 사고

          (6) 부적절하거나 메마른 정동

          (7) 괴이하고 엉뚱하거나 특이한 행동이나 외모

          (8) 직계가족 외에는 가까운 친구나 마음을 털어놓는 사람이 없다.

          (9) 과도한 사회적 불안

     

        분열형 성격장애는 다른 성격장애보다 심각한 사회적 부적응을 경험하며, 다른 성격장애의 요소를 함께 지니는 경우가 흔하다. 일반 인구의 3%에서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고 남자에게 더 많다. 이 장애는 정신분열증 환자의 직계가족에서 특히 유병률이 더 높다고 보고된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