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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이트의 눈으로 본 성격
    카테고리 없음 2022. 9. 28. 10:09

        프로이트는 1923년에 발표한 '자아와 원초아'에서 마음의 지형학적 모델(인간의 정신세계를 의식, 전의식, 무의식으로 구분)을 성격의 삼원구조 이론으로 발전시키게 된다. 그는 원초아, 자아, 초자아라는 세 가지의 심리적인 구조를 제안하였고, 그중에 특히 자아의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원초아(id)는 원초적인 욕구와 이를 충족시키려는 심리적 상태를 의미한다. 원초아는 현실적인 고려를 하지 않고 즉시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쾌락원리에 따라 기능한다. 또한 자기중심적, 비현실적, 비논리적인 사고를 하게 되는데 초기의 심리적 과정이라는 의미에서 일차 과정이라고 부른다.

     

        어린 유아는 원초아 상태에서 삶을 시작한다. 성적인 에너지인 리비도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상대를 향하는데 이런 과정을 '부착'이라고 부른다. 원초아는 즉각적인 욕구 충족을 추구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선 충족 대상과 가장 비슷한 다른 상대에게 리비도 부착이 이뤄진다. 예를 들어, 배가 고프면 엄마의 젖가슴을 찾지만 엄마가 없으면 엄마의 젖가슴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거나 상상을 한다. 어린 유아는 엄마와의 관계 속에서 욕구가 충족되고, 지연되고, 좌절되는 경험을 한다. 이런 과정에서 유아는 현실에 적응하는 심리를 발달시키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아이는 배가 고플 때 울며 보채는 것이 아니라 "먹을 것을 주세요"라고 말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처럼 욕구의 충족을 지연하면서 현실을 고려하는 행동을 선택하는 기능이 발달하는데, 이것이 바로 자아이다.

     

        자아(ego)는 현실적인 판단을 하여 적응을 하는 구조와 기능을 말한다. 자아는 생후 6~8개월부터 발달하기 시작하며 2~3세가 되어야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자아는 욕구 충족을 지연하며 현실을 고려해 행동을 통제하는데, 이것은 자아가 현실원리에 따라 기능하기 때문이다. 자아는 감각, 운동, 지각, 언어 등의 인지적 기능과 감정조절 같은 다양한 적응적 기능을 담당한다. 자아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 과정을 하여 이차 과정이라고 부른다.

     

        부모는 자녀를 키우면서 아이의 행동에 칭찬을 하기도 하고 처벌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는 부모의 칭찬과 처벌에 규칙이 있음을 배우고, 마음속에 내면화한다. 이처럼 아이의 마음속에 내면화된 규칙, 도덕 원리를 초자아(superego)라고 한다. 초자아는 5~6세에 형성되기 시작하여 10~12세가 되면 제대로 작동한다. 초자아는 도덕원리에 따라 선악을 판단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인간의 마음에서는 원초아, 자아, 초자아가 서로 경합한다. 원초아의 힘이 강하면 충동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며, 초자아의 힘이 강하면 지나치게 도덕적이고 완고한 행동이 나타난다. 자아는 원초아와 초자아의 요구를 절충하며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성숙한 사람은 여러 환경의 요건을 고려하며, 원초아의 욕구를 초자아의 도덕적인 원리와 비교하며 적절하게 유지하는 자아의 기능이 잘 발달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욕망과 도덕 그리고 현실을 균형 있게 조화시키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프로이트는 한편, 무의식에 존재하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유아의 발달과정에 관심을 갖게 된다. 특히 근원적인 성적 추동이 유아 시절부터 나타난다고 믿었다. 인간의 몸에는 점막으로 이뤄진 세 부위가 있는데, 입, 항문, 성기이다. 유아는 태어나면서 엄마의 젖꼭지를 빨게 되고, 조금 더 성장하면 배변훈련을 받으며 항문이 관심사가 되고 그 이후 성기로 관심의 초점이 옮겨가게 된다. 이처럼 입, 항문, 성기는 쾌락과 만족감을 주게 되고, 이런 신체부위에 초점을 맞춘 심리성적 발달이론을 발표하게 된다. 그는 유아 성욕을 주장했는데, 어린아이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쾌락을 추구하는 신체부위가 변화하며 욕구 충족 경험이 성격 형성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첫 번째로 구강기는 출생부터 1년 반 정도의 시기에 해당된다. 이 시기는 엄마의 젖을 빨고 먹는 것에 집중하며 입술, 혀, 목구멍을 통해 쾌감을 느낀다. 입을 통해 엄마와 상호작용하면서 만족감과 좌절감을 경험하여 훗날 성격 형성에 영항을 주게 된다. 구강기 시기에 욕구가 과도하게 충족되면 명랑하고 낙관적이며, 의존적이고 요구가 많은 성격을 나타낼 수 있다. 반대로 이때 욕구가 좌절되면 입으로 씹고 깨무는 행동을 나타내어 공격적이고 비관적이며, 냉소적이기 쉽다. 이 시기의 성적 에너지가 고착화되면 손가락 빨기, 손톱 물어뜯기, 음주와 흡연 등의 습관으로 남게 되며, 적절한 욕구 충족이 되면 외부세계에 대한 신뢰감을 갖고 안정적인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

     

    두 번째로는 항문기에 접어들게 된다. 생후 1년 반에서 3년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입에서 항문으로 쾌락을 느끼는 부위가 옮겨가면서, 아동은 배변을 참거나 배설하면서 긴장감과 배설의 쾌감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이 시기는 배변훈련을 하는 시기로 아동은 부모의 통제를 받는 과정에서 불안이나 수치심을 경험하고, 자기 통제력을 발달시키게 된다. 항문기에 지나친 욕구 충족은 감정적이고 분노를 잘 느끼며, 무질서한 성격으로 나타나고, 반대로 욕구가 좌절되면 청결과 질서에 집착하는 완벽주의적 성격이 나타나게 된다. 적절한 욕구가 충족될 시에는 독립적이고, 자기주장을 잘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다음으로는 남근기로서, 만 3세에서 6세 사이의 시기이다. 이 때는 쾌락을 추구하는 신체부위가 항문에서 성기로 바뀌며 아동은 성기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소변을 보면서 쾌감을 얻는다. 프로이트는 남근기가 성격발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보았다. 성기에 대한 관심이 아동의 이성 부모에게로 이동하면서, 아동은 이성 부모에게 유혹적인 모습으로 애정을 독점하려 한다. 이때 동성 부모는 경쟁자로 인식하게 된다. 어머니의 애정을 독차지하려는 남자 아동은 아버지에 대해 경쟁심과 두려움, 애정의 복잡한 감정 속에서 갈등을 느끼는데, 프로이트는 이 갈등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 명명했다. 여자 아동의 경우 어머니를 경쟁자로 인식하고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유사한 현상을 보이는데, 이는 엘렉트라 콤플렉스라고 불린다. 남근기에 부모가 유연하게 대처하면 아동이 세대를 구분하고 이해하며, 유혹적인 행동이 없어지고 동성 부모를 동일시해서 성역할을 학습하게 된다.

     

        잠복기는 만 6세부터 사춘기 이전으로 성적인 욕망의 표출이 많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때는 학교생활과 친구에 관심을 쏟으며 자아가 성숙해지고 초자아가 확립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한 적응능력이 발달하게 되고, 좌절을 겪으면 열등감이 형성되거나 소극적인 성격 특성을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성기기로서 사춘기 이후의 시기이다. 이 시기의 성 에너지는 이성에게 집중되어 성욕이 급격하게 증가되고 이성과의 관계를 통해 그 욕구를 충족시키려 한다. 부모로부터의 심리적으로 독립하여 자기 정체성이 만들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프로이트는 성기기를 통해서 성격 형성이 완료된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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