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성격특질론의 등장
    카테고리 없음 2022. 9. 8. 18:42

        성격유형론은 성격의 개인차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인간의 아주 다양한 성격을 몇 가지 유형으로 단순화해서 인간을 이해하는 틀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성격유형론은 여러 가지 심각한 한계점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첫째는 같은 성격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 사이에 아주 커다란 개인차가 있다는 것이다. 성격유형론은 지나친 단순화로 같은 성격유형 속에 매우 다른 구성원들이 포함되어있다. 그래서 개개인의 독특한 성격특성을 섬세하게 이해하고 또 평가하는 데는 큰 제한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두번째는 성격 유형을 구분하는 기준이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혈액형이 성격과 어떠한 원인과 결과를 나타내는지에 대한 근거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융이 제시한 성격유형론도 개인적인 관찰에 의한 것일 뿐 과학적 원리나 증거로 쓰일 만한 자료에 근거한 것은 아니었다.

        셋째는 성격유형론은 성격에 대한 특징을 기록하는 이론일 뿐 전반적인 설명은 부실한 편이다. 성격유형론은 다양한 성격을 몇 가지로 나누어 기술하는 초보적인 수준의 이론이라 할 수 있다. 각각의 성격이 어떤 원인으로 형성되어 발달 과정을 거치는지 그리고 어떤 심리적인 구조를 통해 발현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또한 성격이 어떻게 변화하고 달라질 수 있는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부족하다.

        넷째는 성격유형론이 개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을 어떤 성격유형으로 분류를 하고 나면, 그 사람의 다양한 개인적 특성이 무시당하고 전형적인 특성만을 지닌 존재로 판단해버리는 고정관념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부정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성격유형의 경우 본인 혹은 타인에 의해서 부정적인 개인으로 매도당하여 낙인효과를 초래하게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경우 B형 혈액형을 지닌 남자들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이 뿌리 깊게 박혀있다.

     

        현대의 성격심리학에서는 대부분의 성격유형론을 부정확 혹은 부적절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사실 성격의 개인차로 느껴지는 부분은 '질적'인 것이 아니라 '양적'인 경우가 많다. 어떤 현상들이 멀리서 봤을 때는 질적으로 다른 것으로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면밀히 관찰하면 양적인 차이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성격유형론은 개인차를 지나치게 단순화화여 인간을 파악하려는 구시대적 접근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격심리학이 발전함에 따라, 성격유형론에서 성격특질론으로 전환되었다. 인간의 다양한 특성을 좀 더 정교하고 세밀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성격을 가진 개인을 여러 부문에 따라 나누기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질적으론 동일하다는 관점이 필요하다. 여기서 성격의 개인차를 질적인 문제로 보는가, 양적인 문제로 보는가에 따라 범주적 분류와 차원적 분류로 나뉜다. 범주적 분류에서는 개인차를 질적으로 판단하며, 같은 속성을 공유하는 여러 가지의 성격유형으로 나눈다.

     

        범주적 분류는 성격유형 사이에 배타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어 흑백논리적인 분류를 하게 된다. 예를들어 "A는 외향형인가? 아니면 내향형인가?", "B는 우호형인가? 아니면 적대형인가?" 라는 논리만 있을 뿐이다.

        반면에 차원적 분류는 성격은 개인차가 양적인 차이의 문제일 뿐 질적으로는 차이가 없다는 가정을 한다. 따라서 차원적 분류에서는 개인을 몇 가지 성격차원의 어떤 특정한 지점에 위치하는 것으로 보고 평가한다. 예를 들어 같은 외향형에 속하는 사람들도 외향성의 정도가 각자 다르다. 또한 외향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우호성이라는 성격 특징에서는 다른 위치를 나타낸다.

     

        그러나 차원적 분류와 범주적 분류는 연구주제나 목적에 따라 유용성이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고혈압 문제가 있을 경우, 혈압수준은 연속적이기 때문에 차원적 분류가 맞지만, 고혈압의 원인 및 치료방법을 연구하기 위해선 특정한 수준 이상의 혈압을 나타내는 사람들로 범주적 분류를 하는 것이 더 유용하다고 할 수 있겠다. 마찬가지로, 성격장애는 부적응의 양적인 문제로서 차원적 분류를 하는 게 적절할 수 있지만 현실적인 유용성을 위해 범주적 분류가 이용된다.

     

        올포트는 '성격:심리학적 해석'을 출간하여 성격심리학의 개척자로 평가된다. '특질'이라는 개념을 심리학에 처음 도입하여 현대 심리학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였다. 

       

        올포트에 따르면, 특질은 성격의 기본적 구성요소로, 자극에 대한 특정한 방식의 반응을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특질은 관찰할 수는 없지만 여러 행동을 통해서 평가될 수 있는 경향성이다. 예를 들어, A는 평소에 자동차를 빠른 속도로 운전하고, 빙벽등반과 스키를 즐기고, 공포영화를 좋아하며, 폭음을 한다. 이처럼 다양한 상황에서 강렬한 감각을 추구하는 반응을 일관된 방식으로 나타내는 A는 '감각추구'라는 특질을 지녔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올포트는 특질이 이론적인 개념이 아니라 인간 내면에 실재하는 것으로 여겨, 경향성의 본질을 밝혀내는 것이 성격심리학의 과제라 주장했다.

     

        올포트는 특질을 공통특질과 개인특질로 구분했다. 공통특질은 같은 문화에 속한 구성원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으며 정도의 차이만 나타내는 일반적인 성향을 말한다. 개인특질은 개인의 독특한 행동을 만드는 내면적 성향을 말한다. 나중에 올포트는 공통특질을 특질이라고 지칭하고, 개인특질을 개인적 성향이라고 바꾸어 불렀는데, 개인적 성향을 세분화하여 기본성향, 중심성향, 이차성향으로 구분하였다. 기본성향은 개인의 생활 전반에 퍼져있어 대부분의 행동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히틀러는 권력추구, 마더 테레사는 인간애라는 기본성향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하나의 기본성향보다 여러개의 중심성향에 영향을 받는다. 중심성향은 기본성향보다 제한적이지만 상당한 일관성을 지닌 것으로 친절함, 솔직성, 용감성 등이 해당된다. 이차성향은 중심성향보다 더 제한적이고 낮은 일관성을 지닌 성향으로 특정한 상황에 대한 행동경향성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음식에 대한 기호나, 스포츠 관람 시 행동을 의미한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