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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텔과 아이젠크의 특질연구
    카테고리 없음 2022. 9. 9. 14:21

        성격특질에 관한 실증적 연구를 본격적으로 한 심리학자는 영국의 카텔이다. 요인분석을 통해서 성격 구조를 연구한 성격심리학의 주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통계적 기법을 사용해 특질을 찾고, 측정할 수 있는 성격검사를 만들어 특질이 만들어지는 데에 유전과 환경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올포트는 개인의 독특한 성격특질을 주장하며 개별 사례로 접근하자는 이론을 펼친 반면, 카텔은 통계적으로 보편적인 특질을 밝혀내고, 그 특질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실증주의적인 방법으로 검증하려 했던 과학자라고 할 수 있다.

     

        카텔은 표면특질과 근원특질로 나누었다. 표면특질은 제삼자가 관찰할 수 있는 외현적인 반응을 의미하며 조급함, 부지런함, 변덕스러움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다양한 행동적 반응에 대한 요인 분석을 하여 46개의 표면 특질을 발견했다. 근원특질은 겉으로 나타나는 행동을 유발하는 내면적 성격특성을 말한다. 외현적인 행동의 공통성을 나타내는 표면특질과는 달리, 근원특질은 성격의 핵심을 구성하는 내면적인 구조이다. 하나의 근원특질이 여러 개의 표면특질로 보일 수 있다.

     

        카텔은 근원특질을 성격의 기본 구조로 생각했다. 사람들은 모두 같은 근원특질을 지니고 있지만 정도의 차이만 있다고 보았다. 많은 사람들의 생애기록, 자기평정, 객관적인 심리검사를 통해 수집된 자료들을 분석하여 16개의 근원특질을 뽑아냈다. 이런 근원특질을 성격요인이라고 부르고, 이를 측정할 수 있는 자기보고 형식의 검사인 16 Personality Factor(16PF)를 발표했다. 16PF 검사를 통해서 측정된 16개 성격요인을 점수로 표시함으로써 개인의 성격 패턴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카텔이 제시한 16개의 성격 요인은 다음과 같다.

     

    1. 내향적인 - 외향적인

    2. 머리 회전이 느린 - 머리회전이 빠른

    3. 안정적인/자아가 강한 - 감정적인/신경증적인

    4. 겸손한 - 자기주장적인

    5. 절제하는 - 향락적인

    6. 편의적인/임기응변적인 - 성실한/원칙주의적인

    7. 수줍은 - 과감한

    8. 대범한 - 소심한

    9. 잘 믿는 - 의심 많은

    10. 현실적인 - 공상적인

    11. 우직한 - 교활한

    12. 태평한 - 걱정 많은

    13. 보수적인 - 실험적인

    14. 집단 의존적인 - 자기 충족적인

    15. 제멋대로인 - 통제된

    16. 느긋한 - 긴장된

     

        카텔은 성격요인의 발달과정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성격에 관한 측정된 자료를 가지고 분석하여 특질에 유전과 환경이 미치는 영향력의 비율을 정확하게 나타내려 노력했다. 그리고 특질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매우 안정적이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성인의 다양한 특질 중에서 1/3 정도가 4세 이하의 아동에서 발견된다고 발표하였다.

     

        한편, 성격특질 이론의 발전에 기여한 심리학자로서 아이젠크가 있다. 그는 이론보다는 과학적 연구를 특히 강조하여 객관적 측정을 중시한 과학자로서, 정신분석이론을 가장 혹독하게 비판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카텔의 성격모델은 많은 특질을 포함하고 있고, 위계적인 구조가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이젠크는 네 수준의 위계구조를 가진 성격모델을 제시하였다. 성격구조의 최상위에 위치하는 성격유형은 성격 전반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그 밑의 구조에 위치하는 것이 특질이고, 이것은 하부의 여러 개의 습관적인 반응으로 구성되어있다. 성격의 가장 밑의 구조에 자리 잡은 것이 구체적인 반응이고, 이것은 개인의 습관이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아이젠크는 요인분석을 통해 성격의 최상위 구조를 이루고 있는 세 개의 기본적인 성격요인, 즉 외향성, 신경과민성, 정신병질성을 제시했다. 이러한 주장은 성격의 3 요인 모델 또는 세 요인의 첫 글자를 따서 PEN 모델(정신병질성: Psychoticism, P/외향성:Extraversion, E/신경과민성:Neuroticism, N) 이라고 부른다.

     

        외향성은 외부적인 자극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특징인데, 반대의 극단에는 내면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는 내향성이 있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사교적이며 친구가 많고, 흥미진진한 것을 추구하며 기분에 따라 행동을 하는 경향성이 있다. 아이젠크에 따르면 외향성은 사교성, 활동성, 충동성, 생동감, 흥분성의 하위 특질을 가지고 있다.

     

        신경과민성은 정서적으로 불안한 성향을 말하며 기본적으로 정서적으로 얼마나 안정되어 있는 지를 나타낸다. 신경과민성이 높은 사람들은 불안하여 우울,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자주 느끼고 변덕스럽고 신체적으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와 반대로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사람들은 침착하고 마음이 안정되어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기분을 조절하는 능력이 우수하다.

     

        정신병질성은 현실감이 부족하고 무기력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정신병에 취약하고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반사회적인 성향을 포함한다. 정신병질성이 높은 사람들은 공격적이고 차가우며, 자기중심적이고 반사회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 이 성격특질은 정신분열증 같은 정신병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젠크는 이 세 요인은 문화권에 상관없이 동일하며 유전적 기반과 진화적인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숭이의 다양한 행동을 분석한 결과, 외향성(무리와 어울리며 놀이하는 모습), 신경과민성(무서워하며 위축되는 모습), 정신병질성(상대를 공격하거나 배척하는 모습)과 유사한 요인을 발견하였다.

     

        또한 아이젠크는 이 세 요인의 생물학적인 근거를 연구했다. 망상체(뇌간의 하부에서 시상으로 확장되어 몇 개의 다른 중심핵 구조를 횡단하는 신뢰회로망으로 흥분이나 각성상태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와 변연계(대뇌와 간뇌의 경계를 따라 위치한 뇌의 구조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감정과 동기를 담당한다.)에 초점을 맞춰 신경생리적인 기초를 제시했다. 외향성은 망상체의 활성화에 의해 연결되고, 신경과민성은 변연계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정신병질성은 도파민의 정도 수준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젠크는 실증적인 자료를 통해 성격의 위계적인 구조를 보여주고, 특질의 생물학적 근거를 제시한 최초의 심리학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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