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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격의 5요인 이론
    카테고리 없음 2022. 9. 13. 21:31

        많은 성격심리학자들은 특질이 성격의 기본단위라는 점에 동의한다. 하지만 특질의 수와 내용에 대해선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1960년대부터 다양한 연구에서 5개의 비슷한 성격요인이 발견되었는데, 이것을 성격의 5요인 이론(Five Factor Theory: FFT)이라 한다. 현재는 가장 대표적인 특질이론이라 할 수 있다.

     

        5요인 이론의 발달 과정은 역사가 깊다. 카텔이 제시한 16개의 성격요인 이론은 복잡하고 요인의 수가 많아서, 연구자들은 좀 더 적은 수의 성격요인과 다양한 문화에 적용할 수 있는 특질을 찾으려 노력했다. 1949년에 피스크는 카텔의 이론을 대체할 5요인 모델을 제시했지만 알려지지 않았다. 1961년 투페와 크리스탈은 5요인 모델(외향성, 우호성, 성실성, 정서적 안정성, 문화성)을 제시했고, 1963년 노먼이 비슷한 5개 유사한 성격 요인을 발견하였다. 보가타와 스미스도 각각 다른 측정도구를 사용하여 5요인 모델을 제시했지만, 1968년 월터 미쉘이 성격으로 행동을 예측할 수 없다는 논쟁을 제기하면서 한동안 특질 연구가 위축되었다.

     

        그러나 1981년 루이스 골드버그가 성격의 5요인을 재발견하면서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부추겼다. 1980년대와 1990년대는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다양한 측정도구를 이용한 5요인 모델 연구가 폭발적으로 이루어졌다. 성격 5요인의 발전에 가장 커다란 기여를 한 코스타와 맥크레이는 1970년대에 나이에 따라 성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연구하면서 처음으로 신경과민성(Neuroticism), 외향성(Extroversion), 경험에 대한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의 세 요인을 발견하고 이들 세 요인의 첫 글자를 따서 NEO-I(Inventory) 이름 지었다. 이들은 연구를 계속해서 우호성(Agreeableness)과 성실성(Conscientiousness)을 발견해 1985년 NEO-PI(NEO-Personality Inventory)라고 이름을 바꿨다. 그리고 1992년 성격의 5요인을 6개의 하위 척도로 측정하는 개정판 NEO-PI-R(NEO-Personality Inventory-Revised)을 만들었다. 코스타와 맥크레이는 이 검사가 상당한 신뢰도와 타당도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성격 5요인은 성인기까지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성격특질임을 밝혀냈다. 이들은 믿을만한 성격검사를 개발함으로써 수많은 연구를 촉진시켰고, 스스로도 많은 연구를 통해 성격 5요인 이론을 정밀하게 발전시켰다.

     

        성격 5요인 이론은 많은 연구자들의 집단 지성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1981년 골드버그가 그때까지의 연구를 종합하여 이 성격의 5요인을 'Big Five'라는 애칭으로 지칭했는데, 이 용어가 유행하여 현재까지도 'Big Five Model'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성격의 5요인은 다음과 같다.

     

        신경과민성(Neuroticism: N)은 불안, 우울, 분노와 같은 정서를 잘 느끼는 성격특성을 뜻하며 부정 정서성(negative affectivity)또는 정서적 불안정성(emotional instability)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예민하고 불안정하며 상처를 잘 받는 경향이 있다. 한편, 신경과민성이 낮은 사람들은 침착하고 편안하며 기분의 변화가 적고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낮다. NEO-PI-R에서는 신경과민성을 불안, 적대감, 우울, 자의식, 충동성, 스트레스 취약성으로 측정하고 있다.

        신경과민성이 높은 사람들은 부정 정서를 잘 느끼고 조절하는데에 어려움이 있어서 주관적으로 괴로움, 불행함을 더 많이 느낀다. 이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스트레스인 일을 더 많이 보고하고 더 강한 부정 정서를 느낀다. 또한 이들은 부정적인 일을 자초하는 경향이 있어서 가족관계를 비롯한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많이 겪는다.

        그러나 신경과민성이 높은 사람들은 현실의 부정적 측면과 실패할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여 그에 대한 예방을 철저히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인생에 대해서 깊은 통찰을 갖고 있는 위인 중에서는 불행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 많다. 그들은 주관적인 불행과 고통을 많이 겪었지만, 그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으로 심신수양이나 창작활동에 몰두했기 때문에 인격적 성숙과 위대한 성취를 이루었다.

     

        외향성(Extroversion: E)은 다른 사람과 함께 교류하는 인간관계적인 자극을 추구하는 성향을 뜻한다. 이들은 심리적 에너지의 방향이 외부를 향해있고 사교적이고 자기주장을 잘하며 긍정적인 정서를 잘 느끼는 경향이 있다. NEO-PI-R에서는 따뜻함, 군집성, 주장성, 활동성, 흥분추구, 긍정 정서로 평가하고 있다.

        외향성이 높은 사람들은 사람을 만나면 더 말을 많이 하고 사회적 교류를 더 중시한다. 이런 사람들은 정치, 영업, 판매, 인사관리, 교사 등과 같이 많은 사람을 만나 교류하는 활동에 매력을 느끼고 이런 분야에서 성공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연구, 창작, 회계 등과 같이 혼자 하는 일을 더 좋아한다.

        외향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긍정 정서를 더 많이 보고한다. 또한 감각추구 성향이 높아서 다양한 체험을 경험하고 위험을 감수한다. 따라서 새로운 일에 용기 있게 도전하여 성공함으로써 부와 지위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무모하기도 하여 얻은 것을 쉽게 잃기도 하고 사고나 실패를 더 많이 경험한다. 또한 도박이나 폭음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 O)은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체험을 좋아하며, 다양한 경험과 가치에 대해 열린 자세를 지닌 개방적인 성향을 뜻한다.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모험적이고 미적 감수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상상력 또한 풍부해 지적인 탐구심이 강하다. NEO-PI-R에서는 상상력, 심미안, 감정 자각, 다양한 행위, 지적 호기심, 가치개방성으로 측정하고 있다.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독창적, 독립적, 예술적이어서 기존의 사회적 가치에도 도전적이며 진보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이러한 사람들 중에는 여러 분야에서 혁신적인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인물들(예: 프로이트, 아인슈타인, 피카소, 간디)이 많다. 그러나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삶이 불안정하고 주변 사람들과 갈등을 많이 겪을 수 있으며 때로는 괴팍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방성이 낮은 사람은 현실적이며 권위와 전통에 수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고, 의견 통일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우호성(Agreeableness)은 '친화성'이라고 불리며 다른 사람에 대해서 우호적이고 협동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NEO-PI-R에서는 신뢰성, 솔직성, 이타성, 순응성, 겸손함, 온유함의 6개 측면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호성이 높은 사람들은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원만하여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서비스 분야에서 강점을 나타낼 수 있다. 이들은 반면 창의성과 자율성이 낮아, 지나치면 의존성 성격장애의 특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우호성이 낮은 사람들은 적대적이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능력이 부족하여, 타인의 고통에 둔감한 경향이 있다. 우호성이 극도로 낮은 사람들은 반사회성 성격장애로 진단될 수 있다. 그러나 우호성이 낮은 사람들은 자기 주장이 강하기 때문에 이해관계에서 자신의 이익을 잘 확보하는 경향이 있다.

     

        성실성(Conscientiousness: C)는 자기 조절을 잘하고 책임감이 강한 성취지향적인 성향을 뜻한다. NEO-PI-R에서는 유능성, 질서정연, 책임의식, 성취 추구, 자기 절제, 신중성으로 평가한다. 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원칙과 목표가 뚜렷하여 계획적으로 살아가며 약속시간을 잘 지킨다. 이들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며, 효율적으로 일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직업적 성공을 거두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성실성이 지나치게 높으면 인간관계를 희생하고 사소한 규칙을 고집하여 강박성 성격장애의 문제를 나타내기도 한다.

        반면에, 성실성이 낮은 사람들은 산만하고 일관성이 없으며 목표와 계획 없이 나태한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때로는 여유롭고 사소한 것을 신경 쓰지 않는 점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책임감이 부족하여 신뢰 있는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무질서하고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는 민첩하게 잘 적응하는 경향이 있다.

     

        성격의 5요인 이론에 따르면, 개인의 성격은 이상의 5가지 성격 특질의 조합으로 설명할 수 있다. 또한 개인의 성격은 각각의 특질의 양극점을 연결하는 연속선 차원 상의 특정한 지점에 있기 때문에, 무수하게 다양한 조합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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