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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넘효과와 성격유형론
    카테고리 없음 2022. 9. 7. 22:38

        우리 사회에는 성격에 관해서 근거 없는 고정관념과 믿음이 널리 퍼져있다. 얼굴 모습, 사주, 별자리 혈액형 등이 성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일본과 한국에서는 혈액형과 성격의 관련이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과학적인 근거가 없음이 밝혀졌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믿기를 고수하는 심리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포러 효과는 성격묘사를 자신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잘못 판단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자신의 성격을 설명하는 어떤 내용을 제시했을 때, 사실은 그 내용이 대부분의 사람에게 해당되는 모호하거나 일반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신하고 매우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이라고 인식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포러 효과는 비단 성격뿐만 아니라 점성술, 필적학, 종료적 예언의 경우처럼 근거가 부족한 주장을 받아들이고 신봉하게 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1948년 미국의 심리학자 포러는 대학생들에게 성격검사를 실시하고 1주일 후에 모든 학생들에게 같은 결과를 개인적으로 전달했다. 학생들에게 전달된 결과는 13 문장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고 찬양해 주기를 바라는 욕구를 지니고 있다.

        - 당신은 자신에 대해서 비판적인 경향을 지니고 있다.

        - 당신은 아직 자신의 강점으로 발휘하지 못한 많은 능력을 지니고 있다.

        - 당신은 겉으로 자신을 잘 조절하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걱정이 많고 불안정한 경향이 있다.

     

        학생들에게 이런 결과가 자신에게 얼마나 정확한지 평가하게 한 결과, 5점 만점에 평균 4.26점으로 나타났다. 이런 포러 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검증되었고, 다양한 문화권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특히 피검사자가 검사 결과를 자신에게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나름대로 해석하여 받아들일 때, 검사자의 권위를 신뢰할 때, 자신의 성격을 긍정적으로 묘사할 때에는 정확도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러 효과는 바넘 효과라고도 불리는데, 1956년 미국의 심리학자인 밀이 사이비 심리검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모호한 성격 묘사를 나타내기 위해 당시의 유명 연예인이었던 바넘의 행위에 빗대서 이야기 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바넘은 다른 사람을 장난 삼아서 잘 속이는 연예인이었다고 한다.

       이 밖에도 근거가 부족한 주장을 믿게 되는 다양한 심리적 이유가 존재한다. 주관적 타당화는 전혀 상관없는 두 사건을 제시할 경우에 개인이 경우에 자신의 신념이나 기대로 인해서 두 사건이 서로 관련되어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객관적인 증거에 근거하기보다는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서 여러 현상들 사이에 서로 관련성이 있다고 인식하고 그러한 생각이 옳다고 믿게 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믿음과 어긋나지 않는 현상에서는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현상은 예외적이라고 판단하고 의도적으로 무시할 수 있다. 자신의 믿음에 따라서 이미 많은 선택과 그에 따른 행동을 해왔기 때문에, 그것과 반대되는 사실을 접하더라도 인지부조화를 피하기 위해서 그런 사실을 외면하거나 중요성을 낮출 수 있다. 또는 잘못된 것이기는 하나 그런 믿음을 통해서 이해할 수 없었던 다양한 현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미래를 예측하거나 불운을 피할 수 있었다는 현실과는 다른 착각을 할 수도 있다.

     

     

         한편 또 다른 성격유형론 중 하나로, 인간의 성격을 서로 연결된 9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여 직장에서의 적응 능력 개발이나, 영성개발에 쓰이는 에니어그램이 있다. 에니어그램은 인간의 성격을 9가지 유형, 즉 1번 유형(이성적이고 완벽주의적인 개혁가), 2번 유형(사교적이고 남을 도와주기 좋아하는 조력자), 3번 유형(야망이 있으며 지위와 명예를 추구하는 성취자), 4번 유형(자기중심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 5번 유형(분석력이 있으며 지식을 탐구하는 사색가), 6번 유형(책임감이 강하며 주어진 틀에 잘 적응하는 순응자), 7번 유형(낙천적이며 쾌락과 재미를 추구하는 풍류가), 8번 유형(리더십이 강하고 권력과 승리를 추구하는 지도자), 9번 유형(안정과 평화를 추구하며 넓은 포용력을 지닌 중재자)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런 성격유형은 각기 독특한 성격 특징, 장점과 단점, 대인관계 방식 등을 지니고 서로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에니어그램은 학문적인 심리학의 이론에 따라 발전된 성격유형론이 아니라, 해석이 주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증이 어려워 논란이 많아, 심리학 분야보다 기업체나 종교기관에서 자기 이해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융은 스위스의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로 분석심리학을 제시한 저명한 인물이다. 융은 개인의 성격특성을 심리적 태도와 기능의 차이로 설명한다. 심리적 태도는 외향성과 내향성으로 구분된다. 외향성은 외부 세계에 관심을 지니는 객관적인 태도를 의미하는 반면, 내향성은 내면세계에 관심을 두는 주관적인 태도를 의미한다. 대부분의 경우 어느 한쪽의 태도가 우세하기 마련이다.

        성격의 기능은 사고, 감정, 감각, 직관의 네 가지로 구분된다. 사고는 사물을 이해하는 지적 기능으로 관념들을 연결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감정은 어떤 관념이 긍정 혹은 부정적 감정을 일으키는지에 따라 받아들이기를 결정한다. 감각은 감각기관의 자극에 의해 생기는 모든 의식적인 경험을 의미하고, 직관은 직접적으로 겪는 경험으로 갑자기 나타나 근원을 설명할 수 없다. 두 가지의 태도와 네 가지의 기능을 조합하면 8가지의 성격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현재 우리 사회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MBTI는 이러한 융의 성격유형론에 근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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